'유잼'만 가득했던 [콘텐츠/브랜딩 경험.zip]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

김규리
발행일 2024.07.19. 조회수 117
N월의 만남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의미 있고 좋은 일을 하는 만큼, 우리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콘텐츠/브랜딩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저는 매일 ‘기사’라는 이름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인생 최고의 가치를 ‘재미’로 두고 있어서, 늘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순 없을까 고민하곤 하는데요.

지난 7월 17일,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8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콘텐츠/브랜딩 경험.zip]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퇴근 후 참석하는 평일 7시 반, 좀 피곤하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가 무색했습니다. 모임이 재밌어서 시간이 금방 가는 바람에 “모임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는 피드백을 남겼거든요. 모임 이름에 걸맞게 재미도 의미도 가득했던 시간을 소개합니다.

[콘텐츠/브랜딩 경험.zip]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

비가 내리다 그쳤다 하는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0여 명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모임은 콘텐츠 제작 및 브랜딩 과정에서 어떤 것이 힘든지에 대한 설문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두 항목은 “콘텐츠를 제작할 시간 부족”, “키 메시지 전달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여러분께도 낯선 고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감하며 ‘콘텐츠 유통’을 추가로 적어넣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체크인 ㅣ 누가누가 왔을까요? 서로를 소개하고, 알아가요!

‘먼저 말을 걸어도 될까’ 조금 멋쩍게 앉아 있던 시간도 잠시, ‘물살이 파티’가 진행됐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한 사람씩 총 세 분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서로를 소개하며 알아갔습니다. ‘먼 곳에 있는 분과 먼저 만나라’는 진행자 트리님의 안내에 따라 자기소개와 모임에 온 이유를 주고받았습니다. 환경 관련 단체 인턴부터 브랜딩 담당자, 사회적 기업 마케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을 만났습니다. 인사를 하고 각자의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니, 소셜 섹터라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샘솟았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렇게 실제로 존재하고 있구나, 나도 그들 중 하나구나’ 싶었거든요.

호스트의 이야기 ㅣ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

“콘텐츠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생성·사용·공유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메시지’입니다. 시간과 인력의 한계가 있는 비영리 조직에서, 콘텐츠 제작은 장기전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 이후에는 ‘호스트의 이야기’가 진행됐습니다. 먼저 모든 아이들이 당연하게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는 ‘소담’님이 “콘텐츠 매니저의 물 밑 작업”을 주제로 콘텐츠 제작 경험을 나눴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며 겪은 경험을 사례와 함께 소개해 고민과 결과물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담님은 콘텐츠 기획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사회 구성원 ▲기업·재단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그룹을 나눠 어조를 다르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레터부터 카드뉴스 등의 실제 ‘콘텐츠 좋은 예’가 풍부해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모두가 존재 자체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세상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조이’님이 "나만 아는 맛집은 싫어"라는 주제로 브랜딩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조이님은 보다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전략을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소셜 섹터의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조이님이 선택한 방식은 가치나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서 보여주기보다는, 특정한 인물이나 트렌드에 가치를 녹여 ‘스며드는’ 것이었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대중적인 키워드 하나와 임팩트 키워드를 섞는 방식을 고려해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연 이후에는 참여자들의 질문을 받아 호스트가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QR코드를 통해 궁금한 점을 적어 물어보는 방식이라, 궁금증을 더 잘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from 잡담 to 작당 ㅣ 가볍게 던져보며,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이후에는 ‘from 잡담 to 작당’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별로 모여 각자의 소개와 고민을 나눴습니다.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공유하니 다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할 에너지가 생겼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대화 시간이 5분 남았다는 안내가 들렸습니다. 대화가 즐거우니 쏜살같이 흐른 시간이 야속하기까지 했습니다.

‘물살이 파티’로 일대일 대화를 나눈 뒤 그룹으로 대화하니 모임에 참여한 대다수의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네트워크는 쉬지 않았습니다. 모임을 기획할 때 참여자 간의 연결을 위해 많이 고민하신 게 느껴졌습니다.

체크아웃 ㅣ 오늘을 돌아보고, 다음 모임을 확인해요

마지막으로 진행된 ‘체크아웃’ 시간에는 오늘의 행사를 돌아보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고 느낀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단순히 정보만 전하는 것을 넘어, 참가자가 서로 소통하고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콘텐츠와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들어주며 해결 방안을 제안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임이 마무리되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꼭 시티즌패스 멤버가 되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참석한 그 어떤 모임보다 ‘연결’을 느꼈고, ‘협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모임을 꾸리고, 진행하고, 함께 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또 뵙겠습니다!

 

글✍️ :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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