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지 공론장 후기 : 그린워싱을 넘어, 함께 그린 공론장

데이터트러스트
발행일 2024-01-26 조회수 106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 그린워싱,
소비자로서 어떻게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지구를 지키는”, “에코그린”... 슈퍼나 마트에 가서 물건을 고를 때, 혹은 휴대전화와 TV 속 광고를 볼 때,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런 단어와 표현을 접하는 일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진만큼, 기업의 녹색 마케팅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범람하는 녹색 마케팅 속에서 우리는 제품을 구매하기 이전에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주의하며 실제로 해당 제품이 정말 친환경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린워싱이란, 녹색의 Green과 세탁의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상품의 환경적 내용에 대한 표시 및 광고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과장하여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취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는 2014년부터 법령을 통해 그린워싱을 ‘제품의 환경성과 관련하여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행위’로 정의하고 규제하고 있습니다. (출처: 녹색법률센터 녹색칼럼) 실제로 환경부가 그린워싱으로 적발한 사례는 지난해만 4,558건으로 그 수가 상당한데요. 소비자인 우리는 그린워싱을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이해하고, 제품을 구입할 때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을까요?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의 그린이지(Green Easy)팀은 이 질문을 함께 띄우고, 그린워싱과 친환경 사이에서 헤매는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 달 동안 함께 데이터를 수집 및 발굴하고, 이슈 / 시각화 / 평가지표·가이드 총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직접 모색해보았는데요. 그 과정과 결과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그린워싱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그린워싱을 넘어, 함께 그린 공론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그린워싱에 대한 문제를 데이터의 시각으로 파헤치고 해결해보고 싶은 15명의 시민이 모여 활동한 작은 실험실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운영했습니다.

공론장은 2023년 5월 23일에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고,  4명의 발제 후 공론장에 참여한 시민들과 키워드별 이야기를 나누는 소그룹토론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발제는 그린이지 팀의 ‘여현’ 팀원이 ‘소비자의 주관에 맡겨진 판단: 친환경 vs 그린워싱’이라는 제목으로 열었습니다. 실험실 활동에서 수집한 친환경 용어에 관한 데이터의 시각화 자료를 공개하며, 소비자가 일상에서 실천하려는 녹색 소비를 어렵게 만드는 기업의 무분별한 친환경 용어 및 표현에 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친환경 소비’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그린워싱 여부와 친환경 여부를 이분법적으로 판별하기보다는 등급을 매기고 단계를 나눠서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 우리 삶의 전반을 점검해볼 수 있도록 방향성이 담긴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실천을 넘어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팀원인 ‘이미’ 팀원은 ‘범람하는 친환경 인증마크, 진짜 '그린'일까?’를 주제로, 우리가 일상의 매대에서 쉽게 접하는 각종 인증마크를 어떻게 확인하고 구별해야 하는지에 대해 발제를 이어나갔습니다. 많은 제품의 포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표시하고 있는데, 불분명한 민간기관에서 받은 것도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가 어떤 의미와 신뢰도를 확보하여 부착되었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에 특히 우려를 보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그린워싱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와 이를 인증하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기업과 정부에 요구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수용될 때 소비자는 '진짜 녹색을 소비 할 권리'를 획득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발제를 마쳤습니다.

 

앞서 어떻게 소비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 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대기업들의 탄소중립 선언 속 ‘그린워싱’을 찾아보자!’라는 주제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권승문 연구기획위원의  발제가 진행되었습니다. 발제자는 여러 자료를 토대로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환경경영이 의심되는 사례, 그린워싱의 종류와 국내외 사례, 그리고 그린워싱으로 적발된 기업에 대한 환경부 행정조치 문제 등을 언급했는데요. 이를 통해 공론장 참여자들은 국내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저버리고 있는지, 그리고 기업에게 분명한 역할을 요구하기 위해 TCFD(기후변화재무공시)의 신속한 제도화 등의 시스템이 어떻게 마련되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발제에서는, 실제로 소비자들이 스스로 친환경 소비를 위한 기준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로써, 그린이지 팀에서 직접 만든 ‘그린가이드’가 제시되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그린이지 팀의 ‘수호’ 팀원은 소비자가 제품을 소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7개의 유형과 그 아래의 질문들로 이루어진 ‘그린가이드’의 체크리스트를 소개하고, 이 가이드가 만들어진 의도와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실험실의 팀원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마케팅 패턴과 유형을 도출해 낸 과정을 자료와 함께 소개한 덕분에 가이드에 대한 이해를 더했습니다. 그린워싱에 대응할 우리의 그린가이드는 소비자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공론장에서 공개되었으며, 다음의 링크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린가이드 다운받기 bit.ly/ourgreenguide

 

발제가 모두 끝난 뒤, 참여자들은 [기업의 책임], [더 좋은 소비], [주관적인 인증마크], [친환경 소비의 모호함] 4개의 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소그룹 토론에서 여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이번 공론장의 주제를 직접 선정하고 함께 만들어 온 그린이지 팀의 팀원들이 각각의 소그룹에서 논의를 촉진시키는 퍼실리테이터와 내용을 기록하는 기록자가 되어 토론을 더욱 풍부하게 이끌었습니다. 

나뉘어진 그룹 안에서 각 키워드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들이 많이 오고 갔지만, 공통적으로 소비자인 시민들이 더 많이 행동하고 실천하며 기업과 정부, 그리고 제도와 시스템을 바꿔나가도록 움직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정확하게 친환경 소비를 구분해서 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하며, 순환적 소비를 고려하거나 소비 자체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공론장 참여자 중 한 명은 공론장 참여 소감에서 우리는 ‘계속 떠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기후위기의 문제 앞에서, 우리가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반복해서 떠드는 것 아닐까요? 기업의 그린워싱이 불러오는 문제에 대해 떠들고,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으로 향하는 소비는 무엇인지 더 많은 사람들과 떠들어보아요.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계속 떠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도 꼭 기억해주세요!

 

🖇️ 본 공론장에서 진행된 발제 내용 전문은 아래 캠페인즈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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