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스토리

시티즌패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필터
뉴스 코멘터
뉴스터, 몹쓸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뉴스터에 참여하게 된 이유 구독해 읽고있던 시사인이 언젠가부터 쌓여만 갔습니다. 읽고싶은 뉴스는 읽고싶은 뉴스인 채로 북마크에 쌓아놓고 읽은 뉴스가 되질 않았습니다.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것들은 바로 그 이유로 언제까지고 읽지 않은 채로 낡아갔지요. '좀 읽어야 하는데..' 하는 조바심마저 낡아서 이젠 읽지 않는 생활이 익숙해진 때에 친구를 통해 뉴스터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뉴스터는 안전한 뉴스 공간 캠페인즈에서 뉴스와 코멘트를 통해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라고 했습니다. 코멘트를 달아야 한다면 뉴스를 읽어야만 하고, 남들이 보고 있다면 또 어느 정도는 해내야 한다는 게 뉴스 읽는 습관 들이기에 좋은 도움이 되겠다 싶어 신청했고, 의외로 즐거운 뉴스터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뉴스터 6월 정기모임 오프터레코드 기념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저. 다른 곳이 아닌 이곳 뉴스터 활동을 하며 가장 처음 좋았던 건 내가 하는 두서없는 말을 경청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제가 그동안 나의 말을 하길 원했구나, 아니,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길 원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뉴스터 사람들은 제가 말을 못해도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남의 말을 듣고, 또 자기 말을 했습니다. 여럿이 의견을 나누다보면 격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일도 없었어요. 그저 다들 마음을 열고 다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그냥 그게 당연한 예의일지도 모르고요. 모두 어느 정도는, 그러니까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만큼 잘 알고 있진 않지만 적어도 몹쓸 사람들은 아닌 게 확실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말하는 내용에서, 태도에서, 그리고 혐오와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행동 강령이 있는 캠페인즈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것에서도 어느 정도 신뢰가 있었죠. 하지만 댓글을 보다보면 의견이 영 다를 때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댓글 기능이 없어서 영영 꼬리를 무는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작은 ...

2024-07-29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을 기록하다, 다큐 <그레이존>

​ 다큐 <그레이존>(주현숙 감독) 상영회, 영화를 소개하는 캠페이너 제이(사진/백아인) 2024년 3월 22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다큐 <그레이존>(주현숙 감독) 상영회가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10층에서 열렸다. ‘4.16재단’과 ‘사랑의 열매’의 지원을 받아 캠페인즈가 주관한 이 상영회에서는 "함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캠페이너들 및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특별히 모여 영화를 감상하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란 무엇인​가 세월호 다큐 <그레이존(Gray Zone)>은 흑백 사이 모호하게 연결된 기자들의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는 언론에게 화살이 몰렸던 사건이다. 상황이 어떠한지 언론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현장의 팩트를 명확히 전달했어야 했던 언론이 우왕좌왕했던 것을 우린 기억한다. 세월호 침몰이란 속보로 심장을 철렁이게 했다가, 모두 구조되었다는 엉성한 안심을 주다가, 다시 침몰이라는 절망을 던졌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피해자 마음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위해 몰래 혹은 억지로라도 카메라를 무기처럼 들이밀었다. 결국 2차 가해자가 되어 버린 뒤, 그들이 만난 것은 유가족들로부터 오는 강력한 불신의 벽, 그리고 섣불리 정부 눈치를 봐 버린 자신의 무능, 이도 저도 할 수 없던 무기력이었다. 그들은 취재의 사명이 있었으나, 바다 너머를 볼 수 없었고, 해경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유가족 제보보다 정부의 ‘구조하고 있다’는 말을 믿었다. 의심할 수 없었던 자신에 실망하고, 아비규환의 현장에 절망했던 기자들. 자신을 기자라 말하기조차 어려웠던 순간.   메타적으로 보기 영화는 기자들의 참회록으로 보인다. 기자들은 들고 있던 카메라를 돌려, 자신을 카메라 앞에 두고 그날을 고통스럽게 떠올려 본다. 그들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동시에 관객은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 다큐 <그레이존>의 한 장면(사진/캠페인즈...

20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