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섹터 새내기 조이의 브랜딩 도전기

김혜원
발행일 2024-07-25 조회수 377
N월의 만남

“의미와 재미,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도파민 가득한 세상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이 질문이 떠오르죠. 소셜섹터에서 브랜딩을 하는 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까요? 그간의 고민과 시도의 과정을 지난 7월 17일 ‘[콘텐츠/브랜딩 경험.zip]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에서 나눌 수 있었어요. 의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했던 방법, 지금 바로 공개할게요! 

작전명 ‘임팩트에 스며들기’

“우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소셜섹터에 있으면서 자주 하는 이야기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정과 진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콘텐츠에서도 그 뜨거움이 드러나곤 하죠. 그 마음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지만, 소셜섹터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난 저 정도는 아닌데…’라는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종의 밀당(?)을 시도했어요. 가치를 대놓고 보여주는 대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죠. 효과가 좋았던 세 가지 방법을 공유할게요!

방법 ① 가볍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 콘텐츠 

사회적 가치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심리테스트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순서에 따라 테스트를 하고 나면 개인에게 딱 맞는 가치를 추천받을 수 있는 테스트였죠. 테스트 결과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2차, 3차 확산이 일어나게 했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콘텐츠를 통해 관심이 생겨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오프라인 행사에 방문하기도 했어요. 오프라인에서 ‘SNS 너무 잘 보고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란! ‘스며들기’ 전략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콘텐츠였습니다.

  • 조이의 Tip! ‘테스트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툴을 이용해 심리테스트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웨이브온', '스모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스모어' 추천할게요.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느꼈어요! 

방법 ② 인물 중심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는 나의 몫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셜섹터에서 말하는 ‘만들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소셜섹터 속 사람들의 삶을 통해 가치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떤 마음으로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어떤 삶의 모양을 그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이런 삶을 산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도록 했죠. 사람들은 이야기 너머에 있는 가치를 읽어주셨어요. 의미를 쫓는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들고, 자기 삶에 적용해 보게 만드는 콘텐츠라는 반응을 얻었어요.

  • 조이의 Tip! 인터뷰에서는 직관적으로 가치를 강조하기보다는 에피소드를 통해 드러내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방법 ③ 가치를 녹인 정보성 콘텐츠 

사람들은 ‘나에게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되면 클릭하곤 하죠.. 저는 그 마음을 저격해 보기로 했어요. 

사례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는 기업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예시로 들어볼까요?

기존 제목 : 노인일자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변경 제목 :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힙하게 해결하는 방법

해당 이슈가 생소한 사람들도 우리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가치’라는 키워드에 대중적인 키워드인 ‘힙하다’를 추가해 콘텐츠를 발행했어요.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 키워드 하나와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키워드 하나를 섞어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이에요.

  • 조이의 Tip! 매력적인 키워드가 고민된다면 ‘내가 만약 타겟 독자라면 탐색 탭에서 어떤 콘텐츠를 선택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원하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것 : 우리의 존재 이유 

많은 사람에게 닿고 싶어 시작한 ‘스며들기’ 전략이 잘 작동해 브랜드 채널이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300명, 500명, 1000명… 숫자가 커지고 성장이 빨라질수록 저와 팀원들은 신이 났죠. 우리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닿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좋은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빠른 성장 속도에 익숙해지다 보니 점점 자극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거든요.

그때 ‘우리 콘텐츠의 존재 이유’를 잊지 않아야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콘텐츠를 통해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연결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만들고 싶은 세상은 무엇인지… 같은 것 말이에요. 앞선 세 가지 방법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우리가 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죠. 이걸 깨닫고 난 후에는 기획 회의마다 우리가 이걸 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짧게라도 가지고 시작해요!

  • 조이의 tip! 온라인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특성상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정확히 누구에게 닿는지 상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닿고 싶은 타겟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콘텐츠 반응을 보며 페르소나의 디테일을 구체화한다면, 뾰족한 콘텐츠를 만들 때 도움이 된답니다! 물론 이는 어떤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지에 대해 논의가 완료된 상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겠죠?
  • 페르소나 예시: 사회적 가치에 대해 막 관심을 가진 지원/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동료를 만나고 싶은 준희

소셜섹터에서 브랜딩을 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시티즌패스를 통해 의미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가치와 재미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자리였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도 언젠간 만나는 날이 있길 바라요. 늘 마음 다해 응원할게요!

 

글✍️ :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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