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스토리

시티즌패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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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월의 만남
콘텐츠 매니저의 물 밑 작업

"내 정체성은 무엇일까? 내 콘텐츠는 누구에게 읽히고 있을까?" 작은 비영리조직에서 다양한 일들을 함께 하며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이런 질문을 가지게 됐어요. 이런 고민이 생기던 찰나에, 시티즌패스 ‘[콘텐츠/브랜딩 경험.zip]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어떤 '물 밑 작업'을 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비투비는 모든 부모가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아기를 키우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비영리스타트업입니다. 저는 비투비에서 콘텐츠 매니저로서의 업무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위기상황의 부모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콘텐츠를,  사회구성원에게는 문제해결에 참여할 기회를,  다양한 기업 및 조직에 비투비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전달할 대상이 (너무) 많잖아!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대상을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어떤 것이 더 필요할까?’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점점 콘텐츠의 범위가 넓어졌어요. 그리고 각 대상에게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대상마다 톤앤매너를 조금씩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 대상별로 설정한 톤앤매너와 그에 따른 주요 메시지 톤앤매너는 어떻게 설정하나요? 처음부터 명확한 톤앤매너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니었어요.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했고, 이를 고려해서 톤앤매너를 설정했습니다. ▲ 콘텐츠를 읽을 부모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현장에 나갔던 모습 처음에는 위기상황에 있는 부모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으려면 최대한 친절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정하고 수용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어려운 상황에서 이 콘텐츠를 보면 안심이 되고, 위로를 얻을 ...

2024-08-01

N월의 만남
소셜섹터 새내기 조이의 브랜딩 도전기

“의미와 재미,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도파민 가득한 세상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이 질문이 떠오르죠. 소셜섹터에서 브랜딩을 하는 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을까요? 그간의 고민과 시도의 과정을 지난 7월 17일 ‘[콘텐츠/브랜딩 경험.zip] 나는 노잼은 딱 질색이니까’에서 나눌 수 있었어요. 의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했던 방법, 지금 바로 공개할게요!  작전명 ‘임팩트에 스며들기’ “우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소셜섹터에 있으면서 자주 하는 이야기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정과 진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콘텐츠에서도 그 뜨거움이 드러나곤 하죠. 그 마음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지만, 소셜섹터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난 저 정도는 아닌데…’라는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종의 밀당(?)을 시도했어요. 가치를 대놓고 보여주는 대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죠. 효과가 좋았던 세 가지 방법을 공유할게요! 방법 ① 가볍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심리테스트 콘텐츠  사회적 가치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심리테스트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순서에 따라 테스트를 하고 나면 개인에게 딱 맞는 가치를 추천받을 수 있는 테스트였죠. 테스트 결과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2차, 3차 확산이 일어나게 했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은 콘텐츠를 통해 관심이 생겨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오프라인 행사에 방문하기도 했어요. 오프라인에서 ‘SNS 너무 잘 보고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란! ‘스며들기’ 전략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콘텐츠였습니다. 조이의 Tip! ‘테스트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툴을 이용해 심리테스트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웨이브온', '스모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스모어'...

2024-07-25

‘잠재후원자 모금’ 책 읽고, 후원자 늘려본 사람🙋‍♀️ 모임을 기대하며

‘우리 조직 모금,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다른 단체는 후원자 확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후원 담당자로 일을 시작하며 항상 궁금했던 질문을 던져주는 모집 글에, 한편으로는 좋은 책과 더불어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신청한 모임이었습니다. ▲ [패스-터디 01] '잠재후원자 모금' 책 같이 읽고 후원자 늘려볼 사람? 진행 모습 📚 이번 패스-터디는 이렇게 진행되었어요. 첫 모임은 빠띠와 시티즌패스 그리고 2회차로 진행될 이번 패스-터디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후, 자기소개를 하며 시작되었는데요. 그 후에는 <비영리단체 성장 공식, 잠재후원자와 모금> 책과 함께 자유롭게 후원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시간 동안 각 조직의 캠페인 진행 방식, 후원자 관리 방법, 잠재후원자 발굴 방법, 후원 담당자로서의 개인적인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조직 후원 기획을 앞둔, 후원 캠페인을 진행 중인, 그리고 최근 후원 캠페인을 마무리한 조직 등 다양한 참여자분들이 함께했기에 정말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여자분들 모두가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 아쉬웠다고 입 모아 말하며 헤어진 첫 모임이었기에, 큰 기대감을 안고 참여한 두 번째 만남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고민을 다루는 시간이었습니다.  책 속 인상 깊은 문장, 그리고 다음 모임에서 기대되는 점을 미리 나누고 만난 자리여서인지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함께 서로의 조직을 위해 후원 리워드, 후원자와의 소통 방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고민하는 그 시간이 지금까지도 참 따뜻하게 기억됩니다. 혼자 <비영리단체 성장 공식, 잠재후원자 모금>을 읽었다면 절대 생각해 볼 수 없었을 지점들이 많았기에, 두 번의 모임을 마치니 조직에 돌아가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과 별표만으로 노트가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누군...

2024-07-11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록을 기록하다, 다큐 <그레이존>

​ 다큐 <그레이존>(주현숙 감독) 상영회, 영화를 소개하는 캠페이너 제이(사진/백아인) 2024년 3월 22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다큐 <그레이존>(주현숙 감독) 상영회가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10층에서 열렸다. ‘4.16재단’과 ‘사랑의 열매’의 지원을 받아 캠페인즈가 주관한 이 상영회에서는 "함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캠페이너들 및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특별히 모여 영화를 감상하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란 무엇인​가 세월호 다큐 <그레이존(Gray Zone)>은 흑백 사이 모호하게 연결된 기자들의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는 언론에게 화살이 몰렸던 사건이다. 상황이 어떠한지 언론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현장의 팩트를 명확히 전달했어야 했던 언론이 우왕좌왕했던 것을 우린 기억한다. 세월호 침몰이란 속보로 심장을 철렁이게 했다가, 모두 구조되었다는 엉성한 안심을 주다가, 다시 침몰이라는 절망을 던졌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피해자 마음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을 위해 몰래 혹은 억지로라도 카메라를 무기처럼 들이밀었다. 결국 2차 가해자가 되어 버린 뒤, 그들이 만난 것은 유가족들로부터 오는 강력한 불신의 벽, 그리고 섣불리 정부 눈치를 봐 버린 자신의 무능, 이도 저도 할 수 없던 무기력이었다. 그들은 취재의 사명이 있었으나, 바다 너머를 볼 수 없었고, 해경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유가족 제보보다 정부의 ‘구조하고 있다’는 말을 믿었다. 의심할 수 없었던 자신에 실망하고, 아비규환의 현장에 절망했던 기자들. 자신을 기자라 말하기조차 어려웠던 순간.   메타적으로 보기 영화는 기자들의 참회록으로 보인다. 기자들은 들고 있던 카메라를 돌려, 자신을 카메라 앞에 두고 그날을 고통스럽게 떠올려 본다. 그들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동시에 관객은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에 관한 다큐 <그레이존>의...

2024-03-27

네트워크 전공자의 공론장 데이터 시각화 툴 사용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Engineers and Scientists for Change) 노다해입니다. 우선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해볼게요. 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어요. 대학원에서는 데이터를 뽑고,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x, y축 (가끔 z축까지) 위에 예쁘게 담아낼 수 있을지, 요리조리 머리를 굴렸답니다. 그래서 본 행사에 신청할 때에는 ‘데이터 시각화’라는 단어에 꽂혀서 신청했어요.  모집 글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공론장’이나 ‘네트워킹’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행사 당일, 화면에 띄워진 ppt와 더불어 참석자분들의 자기소개를 듣고 있자니,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요. 행사의 소개 페이지를 찾아 다시 읽어보니 ‘데이터 시각화’는 아주 작은 부분이고, 누가 봐도 ‘공론장 기획자’들의 ‘네트워크’가 주목적인 게 분명하더라구요. 이렇게 인간의 인지 능력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자기 관심사에 따라서 현실을 왜곡해 버리니 말이에요 하하. ⏶모임 참여자의 데이터 시각화 결과를 살펴보는 공론장팀 활동가 조아 ©Parti 익숙한 듯 새로운 데이터 시각화 툴 Kumu 행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공론장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시간과, 맥주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뒤풀이 겸 네트워킹 시간으로 나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공론장 데이터’가 잘 와닿지 않아서, 이번 후기 글에서는 ‘공론장에서의 논의’라고 표현해 볼게요.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시각화하는 데에는 Kumu라는 툴을 사용했어요. Kumu에서는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쟁점들을 동그라미(노드)로 표현하고, 연결고리가 있는 동그라미 사이에는 선(링크)을 그어서 연결해요. 노드와 링크를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었고, 링크의 속성에 따라 실선, 점선, 화살표 등의 모양으로 표시할 수 있어요. 분류에 따른 색 조합도 제가 일일이 고를 필요 없이 적당히 예쁘게 골라서 색을 입혀주더라고요. 모름지기 시각화라면 ‘예쁜’게 제일 중...

2024-03-13